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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칼럼

제목	책에서 배우는 경영 - 통장의 고백 [심 영철]
작성	홍재화 / 필맥스 대표 (drimtru@dmitri.com)
요즘들어 느낀 점은 내가 돈의 흐름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회사로 들어오고 나가는 일상적인 돈을 열심히 관리하고 있지만, 정작 큰 돈의 흐름에는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을 하다보면 그런 경험을 한두번쯤은 하겠지만, 보험을 깨먹을 때 그 아까움은 참 말로 하기 어렵다. 돈도 돈이고, 그런 상황을 접한 내가 싫어진다. 은행의 이자를 내는 날이면, 은행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쓸 데 잘 쓰기는 했지만, 몰랐다면 굳이 끌어들이지 않았을 자금을 은행이 알려주어서 빌리게 된 돈의 액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겪다보니 일단 보험은 절대로 들지 않겠다. 만약에 들어도 1-2억을 일시불로 넣는 보험을 들어야지 굴곡이 많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 몇십년을 일정액을 매달 넣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시적인 어려움 때문에 보험을 해약하려면 정말 몇 년을 붓고도 원금도 못 찾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니 보험에서 차지하는 ‘사업비’명목으로 보험 모집인, 보험회사 운영비에 내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국민연금이 그런 면에서 상당히 괜찮은 보험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 데, 이 책을 통해서 확인했다. 사실 펀드도 그리 미덥지 않은 재테크 수단이다. 일단 펀드회사들의 수수료가 너무 크고, 또한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한 펀드의 수익률이 전체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업을 하다보면 은행에 대한 섭섭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왜 내가 그 때는 은행을 믿었고, 순진했을 까하는 점들을 확인해주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큰 돈의 흐름에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저 회사의 운영에만 신경쓰다보니 시장 전체에서 유통되는 수십억짜리, 수천억짜리 펀드자금들의 움직임과 속성을 좀 더 알았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배겨든다. 대학때 주식투자를 시작해서 ‘장영자사건’을 겪고, 친구와 주식투자 프로그램도 만들어 보고, 증권회사에 입사시험도 보기도 했지만, 정작 코트라에 입사한 이후로 주식을 투자해 본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자금 시장의 흐름, 투자회사들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보면 재테크, 자금관리 측면에서 보다는 기업가가 알아야 할 보다 큰 자금들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 책이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BBC모임을 통해서 여러 번 만났다. 그간은 모임을 통해서만 만났지만, 조만간 귀동냥이라도 하게 소주라도 청해야 겠다. 내가 책을 냈다는 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가지 잇점은 일반 독자들이 책을 쓴 사람들에 대하여 갖는 울렁증이 없다는 거다. 그래도 책의 저자로부터 사인을 받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깊이있는 대화를 하는 것은 여전히 기분좋은 일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인상에 남는 구절 : 모든 투자에서 사람을 강력하게 움직이는 것은 두 가지 심리로 요약할 수있다. 바로 ‘공포’와 ‘탐욕’이다. 투기 역사는 공포와 탐욕의 산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투자에서 공포는 바닥을 만들고, 탐욕은 상투를 만들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공포와 탐욕의 심리적 측면을 잘 들여다 보면 어떤 공통적인 특성을 발견할 수있다. 그 것은 바로 흥분이다. 흥분의 강도, 즉 ‘흥분지수’를 잘 파악하면 지금이 어떤 수준에 와 있는 지를 가늠해 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