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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칼럼

제목	책에서 배우는 경영 - 역사로 읽는 한국불교 [김경집]
작성	홍재화 / 필맥스 대표 (drimtru@dmitri.com)
이 책은 주로 삼국시대에 전래된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준 불교의 사항과 정책, 그리고 문화에 대한 역사서이다. 한국의 역사에서 불교만큼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 그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이 땅에는 어떻게 정착했는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전해져왔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불교는 고대왕국의 형성기에 국가와 지배층에 의해 적극적으로 수용된다. 이는 이후 한국불교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불교가 국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된 것이다. 하여 불교는 한국역사의 한 부분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한국불교사를 서술하다보니 한국사가 고스란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의 순간순간, 고비마다 불교의 발자취가 묻어난다. 이 책도 불교라는 종교에 관한 내용이지만, 결국은 권력과 경제력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불교가 한국에 전달된 이래 권력과 무관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겠다. 또한 권력과 연결된 경제제도에도 불교는 상당한 힘을 가졌었다. 저자인 김경집은 나의 친구이다. 그는 법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친구들과 같이 등산을 가는 데, 그 때마다 산속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친구들에게 우스개로 법어를 하곤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등산을 같이 하면서 물어보았다. ‘종교는 한 번 생기면 수천년이 지속되고, 국가가 망하고 흥할 때에도 여전히 종교는 유지되는 데, 기업은 하루가 멀다하고 흥하고 망한다. 사실 사람들에게 밥을 주는 것은 경제활동이지 종교활동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 수명이 종교가 훨씬 길다. 그 이유가 뭐냐?’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기업은 물질을 기반으로 하고, 종교는 정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이 왔다. 그러면서 산행을 하면서 종교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종교에 관한 책을 내 입장에서 읽다보니 어느 새 불교와 한국의 경제역사에 관한 관점에서 주제를 읽고 말았다. 중간 중간에 불교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스님들과 일반 민중들이 불교라는 종교에 헌신했던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도 나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된 종교사’가 되버린 셈이다. 지금의 한국 불교, 기독교, 카톨릭등 거의 모든 종교는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한 종교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의식적이고 현실적인 기복의 신앙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반발 또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나,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는 최근 기독교의 역사를 믿을 수없다는 의문을 제기하였고, 그 영향 또한 매우 컸다. 이처럼 서양에서 기독교에 대한 저항이 커져가는 대신에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그 것은 어쩌면 남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것보다는 자신이 그 것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력이 높아져서 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유일신 신앙이 불러일으키는 현재의 수많은 전쟁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불교로 인한 전쟁은 잘 들어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일단 ‘믿으면 천국, 불신은 지옥’이라는 협박성 구호가 없고, 다 ‘나에게 달려있다. 마음편히 가져라’는 불교식 구어체가 우리를 편하게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로서도 기독교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불교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